오늘은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시내에 나갔어요.
평소보다 날씨가 따뜻해서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있었고, 걷기에도 참 좋은 날이었죠.
우리는 특별한 목적 없이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작은 장난감 가게 앞을 지나게 되었어요.
가게 앞에는 형형색색의 장난감 뽑기 기계가 줄지어 있었고,
그 안에는 귀여운 인형들과 미니 피규어들이 가득 들어 있었어요.
어릴 적에 자주 하던 기억이 떠올라 괜히 마음이 들뜨더라고요.
친구가 “한 번만 해보자!”고 제안했고,
망설이던 저는 결국 주머니에서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냈어요.
동전을 기계에 넣고 손잡이를 돌리는 순간, 괜히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어요.
기계 속에서 캡슐 하나가 천천히 굴러나오더니, 투명한 입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죠.
뚜껑을 열자 귀여운 곰돌이 모양의 키링이 나왔어요.
예상 외의 아이템이었지만 묘하게 만족스러웠고, 괜히 뿌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친구도 뽑기에 도전했어요.
이번엔 작은 캐릭터 피규어가 나왔고, 우리는 마치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서로의 캡슐을 구경하며 즐거워했죠.
뽑기 기계 하나에 이렇게 웃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어요.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유혹이 있었지만, 너무 빠지지 않기로 하고 그만두었어요.
돌아서면서도 뽑기 기계를 한 번 더 힐끗 쳐다봤던 걸 보면, 은근히 아쉬움이 남았나 봐요.
장난감 뽑기를 하고 나니 어릴 적 추억이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있던 뽑기 기계, 부모님 몰래 용돈을 들고 가서 몇 번씩 도전하던 기억이요.
지금은 훨씬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이 있지만, 그때 느꼈던 설렘은 그대로였던 것 같아요.
어른이 되면 이런 소소한 재미에 무뎌질 줄 알았는데, 아직 마음 한 켠엔 아이 같은 감성이 남아 있는 듯했어요.
그 후로 우리는 근처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앉았어요.
서로의 캡슐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오늘의 뽑기 운에 대해 이야기했죠.
친구는 “이런 하루가 참 좋다”며 웃었고, 저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특별한 계획 없이 흘러간 하루였지만, 오히려 그런 여유로운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집에 돌아와 가방에서 곰돌이 키링을 꺼내 다시 보았어요.
작은 캡슐 안에 있던 장난감 하나가 오늘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다는 게 참 신기했죠.
아무 의미 없을 수도 있었던 행동이, 그날의 추억이 되었다는 사실이 고마웠어요.
그래서 책상 옆에 키링을 조용히 걸어두었어요.
나중에 문득 바라보게 되면 오늘을 떠올릴 수 있도록요.
하루가 끝나갈 무렵, 저는 생각했어요.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작은 일들이 일상에 색을 더해준다고요.
뽑기 기계에서 얻은 건 단순한 장난감 하나일 수도 있지만,
그것과 함께한 순간들은 웃음과 따뜻함으로 남았어요.
그렇게 오늘 하루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즐거움으로 가득 채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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